[포커 심리] 상대도 나처럼 칠 거라는 착각
이번 글에서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무의식적으로 빠지는 단일 로직의 함정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
온라인에서 그라인딩하다 보면 솔버나 본인 기준의 잣대로 상대를 규정해버리고 박살나는 경우를 꽤 자주 보게 됨
보통 리버에서 큰 벳을 맞았을 때 이런 식으로 혼자 쉐도우 복싱하는 사람들 많을 거임
???: "아니 저 텍스처에서 저 사이즈로 오버벳을 때리는데 밸류에 컷당하는 핸드로 블러프를 친다고? 상식적으로 에어라인이 없잖아?"
→ 바로 여기서 꼬라박는 거임
내 기준에서 말이 안 된다고 상대 머릿속에서도 말이 안 되는 게 아님
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히 체크백이어야 맞지 않냐고 따지는데 그 '합리'라는 출발선 자체가 플레이어마다 완전히 다름
실전 콜 실수의 40%+는 사실 상대가 나와 같은 로직으로 플레이할 거라는 단일 로직 가정에서 출발함
예를 들어 BTN vs BB Srp 라인에서 리버 런아웃까지 다 보고 빌런이 B125 오버벳을 쐈다고 치자
내가 상상할 수 있는 로직 하나에만 매몰되면 상대가 다른 계산을 들고 나왔을 때 막대한 EV 손실을 보게 됨
최소한 상대의 액션 뒤에 깔린 로직 후보군을 3~4개는 펼쳐놓고 각각의 빈도나 확률을 가늠해야 맞음
1) 넛 어드밴티지 살려서 퓨어 블러프 섞는 솔버식 폴라라이즈드 벳
2) 본인 탑페어 들고 얇은 밸류 뽑겠다고 사이즈 조절 실패해서 던진 떡밥 벳
3) 플랍부터 턴까지 드로우 미스나서 에라 모르겠다 꼬라박는 틸트성 블러프
4) 쇼다운 밸류 없는 원페어 핸드로 턴/리버 레인지 다 쪼개먹고 던지는 패닉 머지 벳
자기는 2번이나 4번 같은 라인을 절대 안 탄다고 해서 남들도 안 할 거라 생각하면 안 됨
상대가 실제로 어떤 로직을 가동 중인지는 내 뇌피셜이 아니라 테이블 데이터로 좁혀야 하는 영역임
빌런 스탯이 VPIP/PFR 몇인지 어떤 스팟에서 오버폴드 성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
보드 텍스처가 상대 레인지에 얼마나 핏한지 그리고 리버 결정을 내릴 때의 타이밍 텔까지 종합적으로 갈아 넣어야 비로소 그 로직들의 윤곽이 보임
흔히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을 방패 삼아서 그냥 빠르게 감으로 딸깍 누르는 사람들도 있는데
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건 테이블 앞에서 '장고 자체를 안 하는 것'임
상대의 사고방식이 내 머릿속에 있는 단 하나의 트리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 안 하면 장기적인 bb/100은 절대 안 나옴
P.S. 최근에 리버 콜다운 기준 다시 세우는 중인데 결국 상대 성향 파악이 덜 된 상태면 솔버고 뭐고 기본 레인지부터 의심하는 게 속 편한 듯